9월 초가 되면 유난히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여름 내내 별로 안 한 것 같은데 머릿결이 왜 이러죠?”
특별히 무리한 시술을 하지 않으셨어도 그렇습니다. 여름 석 달 동안 모발은 자외선, 땀, 염분, 그리고 에어컨 바람을 계속 맞습니다. 손상은 8월에 시작되지만 눈에 보이는 건 보통 9월입니다.
왜 여름 뒤에 티가 나는가
모발 표면의 큐티클은 기왓장처럼 겹쳐 있습니다. 자외선은 이 큐티클을 들뜨게 만들고, 땀 속 염분은 들뜬 틈으로 수분을 빼앗아 갑니다. 큐티클이 닫혀 있을 때는 빛이 고르게 반사돼 윤기로 보이지만, 들뜬 상태에서는 빛이 흩어져 푸석해 보입니다.
여기에 여름 동안 잦아진 샴푸 횟수가 더해집니다. 두피 피지는 씻어내야 하지만, 모발 끝까지 매일 강하게 문지르면 남아 있던 유분까지 사라집니다.
집에서 먼저 해볼 것
하나, 샴푸는 두피만 하세요. 거품이 흘러내리면서 모발은 충분히 씻깁니다. 모발 끝을 손으로 비벼 감는 습관이 손상을 키웁니다.
둘, 트리트먼트는 물기를 짜고 바르세요. 머리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에서 바르면 성분이 희석돼 겉돌기만 합니다. 수건으로 한 번 눌러 물기를 뺀 뒤 중간 길이부터 끝까지 바르고 3분만 두세요.
셋, 드라이 전 열보호제는 선택이 아닙니다. 젖은 모발은 마른 모발보다 열에 훨씬 약합니다. 열보호제 없이 매일 고온 드라이를 하면 한 달이면 끝부분이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살롱에서 판단할 것
집에서 2주 정도 관리해도 손끝에 걸리는 느낌이 그대로라면, 손상이 큐티클을 넘어 내부까지 진행된 경우입니다. 이때는 트리트먼트를 반복하는 것보다 손상 부위를 정리하고 다시 기르는 편이 빠릅니다.
다만 얼마나 잘라야 할지는 모발을 직접 만져봐야 알 수 있습니다. 사진만으로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가까운 지점에 들러 상담만 받고 가셔도 됩니다.
상담은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시술을 결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으니 편하게 들러주세요.
